'000'이면 홍삼․녹용 건강식품 복용 주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설에 많이 오가는 선물 중 하나가 건강기능식품이다. 특히 홍삼․녹용 같은 한약재로 만든 제품은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섣부르게 복용을 하면 개인의 신체 상태에 따라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의사 단체인 참의료실천연합회(이하 참실련)는 7일 홍삼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때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한 7대 주의군을 발표했다. 녹용 제품 복용시 주의해야 할 5대군도 함께 소개했다.

참실련 이진욱 회장은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의 홍삼, 인삼, 녹용은 환자의 증상, 상태, 부작용을 고려해 큰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건강식품은 이러한 과정이 생략됐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약재로 만든 건강식품에 따른 부작용으로 치료받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유경환 외래교수도 “홍삼이나 녹용을 건강식품으로 먹었을 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은 이미 국내외에서 논문 등을 통해 확인됐다”며 “한의사와 상담 없이 복용하면 기존 질환의 악화뿐 아니라 건강식품에 따른 부작용까지 함께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참실련이 발표한 녹용과 홍삼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홍삼 함유 건강식품 복용 7대 주의군

1. 심혈관 및 뇌혈관계 질환이 있는 자 또는 기왕력(과거에 병을 앓았던 적)이 있는 자
- 홍삼은 혈압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기왕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2. 평소 전신 또는 특정부위에 열감을 많이 느끼는 자
- 인삼과 달리 홍삼의 경우 열이 많은 사람이 먹어도 괜찮다는 말이 있지만 이것은 잘못 알려진 것. 홍삼과 인삼의 주요 성분은 큰 차이가 없으며 홍삼이 인삼보다 특정 성분의 추출량이 더 많을 뿐이다. 결국 열을 내는 성질은 똑같기 때문에 평소 열감을 느끼는 사람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3.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안, 초조, 불면 등의 증상이 있었거나 현재 있는 자
- 홍삼을 복용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이 더 악화될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4. 성호르몬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질환이 있는 자 또는 기왕력이 있는 자
- 홍삼의 유사에스트로겐효과는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 이를 통해 부인과 질환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적절하게 투여되지 못할 경우에는 오히려 관련 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다.

5. 임산부, 모유수유중인 산모
- 임산부와 모유수유 중인 산모는 약리 작용에 더욱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자칫 홍삼 부작용이 더욱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임산부의 경우 홍삼의 복용이 태아에게, 모유수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식품으로 섭취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경우에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 약으로 적정용량과 기간에 투여해야 한다.

6. 영유아, 노인, 수술을 받은 직후 등 신체가 상대적으로 약한 자
-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 성인보다 적은 용량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발생시킬 위험이 높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열이 많아 관련한 부작용 증상들이 많이 발생하는 데 홍삼을 복용할 경우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수술을 받은 직후 등 신체가 상대적으로 약한 자가 기력을 보충한다고 함부로 복용할 경우 체질에 따라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7. 현재 한의사 또는 양의사의 상담 후 복용하는 건강식품이 있거나 한의사 또는 양의사의 처방을 받아 한약 또는 양약을 복용하고 있는 자
- 한약 또는 양약 등 의약품을 복용 중인 경우 홍삼 뿐 아니라 모든 건강식품 복용 시 해당 전문가를 찾아 상담 후 복용을 해야 한다. 기존에 복용 중인 건강식품 있는 경우에 해당 건강식품에 대하여 상담을 했던 전문가를 찾아서 미리 상담하고 병행복용 또는 단독 복용해야 한다.

▶녹용 함유 건강식품 복용 5대 주의군

1. 각종 출혈과 관련된 질환이 있는 자 또는 기왕력(과거에 병을 앓았던 적)이 있는 자
- 녹용은 과량 오남용시 장출혈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평소 출혈과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을 요한다.

2. 심혈관 및 뇌혈관계 질환이 있는 자 또는 기왕력이 있는 자
- 녹용은 심뇌혈관 기능에 영향을 끼치므로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역시 전문가와의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3. 성호르몬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질환이 있는 자 또는 기왕력이 있는 자
- 녹용은 성호르몬 유사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칫 성호르몬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질환이 있는 경우 부작용 혹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4. 임산부, 모유수유중인 산모
- 녹용 함유 건강식품 복용 시 임산부, 산모 뿐 아니라 태아와 아이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 약으로서만 투여해야 한다.

5. 영유아, 노인, 수술을 받은 직후 등 신체가 상대적으로 약한 자
-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 적은 용량에도 민감하므로 복용에 주의를 요해야 하며 한의사의 진단 하에 복용해야 한다. 또한 수술을 받은 직후 등 신체가 상대적으로 약한 자가 기력을 보충한다고 함부로 복용할 경우 체질에 따라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인기기사]

·[본들] "제약사 영업사원이 의사 만나는 이유가 리베이트 때문?" [2013/02/06] 
·응급의료 중증 환자 중심으로 이원화…실현 가능성은? [2013/02/06] 
·복제약 출시 후 비실대던 비아그라 결국은… [2013/02/06] 
·춘천성심병원, 상급종합병원 자진 반납 [2013/02/06] 
·역시 서울대병원…국내 임상시험 주도 [2013/02/07] 

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