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 하기방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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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요가」의 「붐」이 한국에도 상륙한 모양이다. 「요가」는 정신문명을 자랑하는 인도인들이 5천년전에 발견한 비술- 정신과 육체를 자유자재로 관리할 수 있는 술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요가」를 하면 흙속에서도 1개월간 동면을 한단다. 그리고 약을 쓰지 않고서도 현대의학의 벽이라고하는 「노이로제」·불면증·고혈압·당뇨병 같은 것을 고친다. 자유로 심장을 멎게 할 수도 있고, 위를 비롯하여 부수의근육인 육체의 여러 부분까지도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테레파시」라 하여, 멀리 떨어진 사람들끼리 마음과 마음으로 통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도 있다는게다.
사람들은 「요가」를 믿지 않았다. 단순한 마법사의 장난이거나, 무지가 믿는 미신이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20세기 「서베이어」가 달의 사진사 노릇을 하고 있는 과학만능시대의 구미에서 때아닌 「붐」을 일으키고부터 현대의 각광을 받게 되었다. 미국 항공우주국에서는 우주인들을 훈련하는데 「요가」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을 방문한 70고령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도 「요가」통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그래서 인도의 「노나와라」의 「요가」연구소는 미국인과 「유럽」인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요가」의 「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현대인들이 도시의 「메커니즘」과 과학의 합리주의에서 인간정신의 기능을 날로 상실해가고 있기때문이라 생각된다. 물질문명은 정신을 병들게 했고, 육체를 나약하게 했다. 인간의 뇌를 대신해주는 전자뇌, 인간의 발을 대신해주는 자동차, 인간의 육체적 저항력을 대신해주는 「페니실린」. 그래서 인간의 기능은 날로 퇴화해간다. 그러기에 원시림의 비법, 정신의 힘으로 육체를 다스리는 「요가」에 향수를 느끼게끔 된 것이다.
하기방학 「시즌」이 되었다. 방학을 이용한 행사들이 많지만, 「요가」까지는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기회에 학생들은 심신을 단련하는데 노력해주길 바란다. 입시지옥으로 쇠약해지고, 도시에 지친 학생들이 자연과 더불어 잃어버린 육체를 되찾는다는 것은 결코 사치한 피서라고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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