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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이닉스, D램 거래가 16개월만에 인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1년 4개월만에 처음으로 대형 고정거래선에 대한 D램 공급가격을 인상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들어 장기 공급계약에 의해 고정적으로 거래하던 대형 PC업체 등 주요 거래선과 가격협상을 통해 128메가 D램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공급가격을 평균 10% 안팎 인상하는데 성공했다.

하이닉스도 대형 PC업체들과의 협상에서 128메가 SD램 공급가격을 종전보다 10-20% 인상하는데 합의, 이달부터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주요 거래선에 대한 D램 고정거래가를 올린 것은 16개월만에 처음이며 앞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월간 또는 격주단위로 추가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인상된 가격은 128메가 SD램을 기준으로 개당 1.3-1.5달러 선으로 알려져 아직 현물가(아시아시장 개당 1.5-1.8달러)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앞서 지난달 중순 모듈 제조업체 등 중소형 거래선과의 가격협상에서 공급가를 10-20% 인상하기는 했으나 대형 거래선에 대한 공급가격은 인상하지 못했었다.

반도체업계가 D램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한때 개당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던 128메가 D램을 중심으로 현물시장가격이 11월초부터 급격히 상승, 개당 2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사상최악의 반도체 경기불황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적자로 고전하던 반도체업체들은 채산성이 다소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하이닉스-마이크론의 제휴 추진 등 반도체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감산 기대효과와 함께 PC 메이커 등의 반도체 수요 회복조짐, 더이상 가격이 떨어지기 어렵다는 인식 등이 확산되면서 가격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최위원은 "당분간 반도체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반도체 경기회복 여부는 PC시장을 비롯한 전체적인 경기회복의 강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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