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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바이러스 내년에 더 활개칠 것"

중앙일보

입력

최근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급격하게 확산되고있는 컴퓨터바이러스가 내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더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영국의 인터넷 보안업체인 소포스의 잰 루스카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아태지역은 최근 가정에서의 광대역망 보급과 인터넷 상시접속이 확산되고 있어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5일부터 이틀간 홍콩에서 개최되는 `아바(Avar:안티바이러스 아시아연구인협회)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가정과 기업에서의 컴퓨터 보안감시소홀은 예전에 나타난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포스의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많이 출현했지만 지난 99년에 처음 발견된 `캑웜(Kakworm)'바이러스가 올해 전세계에서 일곱번째로 많이 발견되는 등 이른바 올드 바이러스의 활동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스카 CEO는 "캑웜 바이러스를 막는 소프트웨어가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으나 인터넷 이용자들의 무관심으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맨텍의 데이비드 베인스 아시아태평양지역 보안상담책임자는 "님다와 코드레드 바이러스 등은 활동과정에서 변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다중공격이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기본적인 형태에서 자신과 같은 복제바이러스를 계속 탄생시키고 서로 다른 PC사이에서 통신함으로써 급격하게 확산될 수 있어 올드바이러스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아바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홍콩, 일본,대만, 미국 등의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참석해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보급에 대한 협조체제 구축과 바이러스의 잠재적 위협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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