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6인 위원장’ 선임 … 비상경영체제 헤드쿼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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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왼쪽부터 박인식 사장, 안승윤 대표, 문덕규 대표, 조대식 사장, 유정준 사장, 백석현 사장.

SK그룹이 6일 비상경영체제 조직을 정비하고 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주력 계열사의 임원 인사를 했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53) SK㈜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법의 시작이다.

 이날 그룹의 최고의사결정 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산하 6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말 최태원 회장이 맡았던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을 김창근(63) SK케미칼 부회장이 넘겨받은 데 이어 비상경영체제의 ‘헤드쿼터’를 구축한 것이다. 전략위원회 위원장은 하성민(56)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겸임한다. 글로벌성장위원회는 구자영(65)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윤리경영위원회는 정철길(59) SK C&C 사장이 각각 수장을 겸직하기로 했다.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김영태(58) 사장, 동반성장위원장에 김재열(67) 부회장이 각각 선임됐다. 인재육성위원장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겸임한다. SK 관계자는 “위원회별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위원으로 참여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사령탑에는 현장·실무 중심의 ‘역전의 용사’들이 자리 잡았다. SK그룹은 이날 SK텔레콤 사업총괄 사장에 박인식(55) SK브로드밴드 사장을 임명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박 신임 사장은 체신공무원으로 근무하다 1992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에 합류했다. SK텔레콤 기획조정실·시스템혁신실 전무 등을 거쳐 SK텔링크와 SK브로드밴드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그가 지휘한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망에서 기업부문(B2B)과 인터넷TV(IPTV) 등으로 주력 사업을 넓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유임된 하성민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박 신임 사장에게 신성장 사업 가속화라는 임무를 맡긴 셈이다.

 SK브로드밴드 대표에는 안승윤(51) SK텔레콤 경영지원실장(전무)을 승진 발령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SK㈜ 사장에는 재무 및 포트폴리오 관리에 경험이 풍부한 조대식(53) 재무팀장을 승진 기용했다. SK네트웍스 대표로는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재무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문덕규(61) SK E&S 대표가 선임됐다. 재무 분야에 정통한 경영진을 주요 계열사 사령탑으로 앉혀 안정적인 그룹 운영을 강조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는 에너지 기업 인수와 해외광구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를 보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SK는 최근 STX팬오션 인수를 포기했고, 현재까지도 올해 투자·고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SK E&S 사장에는 유정준(51) SK㈜ G&G추진단 사장, SK해운 사장에는 백석현(54) 전략경영부문장이 선임됐다. 황규호(58) SK해운 사장은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으로, 문종훈(54) SK M&C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68명을 신규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모두 110명을 승진 발령했다. 이번 인사에서 강선희 SK이노베이션 지속경영본부장이 부사장급으로 승진했으며, 배선경 워커힐 아카데미 원장이 전무급인 워커힐 운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이상재·고란 기자

◆수펙스추구협의회 ▶승진 황의균 ▶신규 안진수 한영수

◆SK주식회사 ▶사장 조대식 ▶신규 오종훈 이성형 노찬규 이한영

◆SK텔레콤 ▶부사장 장동현 권혁상 지동섭 ▶전무 신창석 이항수 김홍묵 염용섭 ▶상무 김영섭 조승원 류영상 백중기 박명순 박경일 이상헌 고창국 최석문 김상원 안정환 연규철 구영모

◆SK네트웍스 ▶승진 안범환 김시환 배선경 ▶신규 임영빈 윤종선 서보국 류권주 손진경 한신

◆SKC ▶승진 최윤환 박기동 양생환 노재연 ▶신규 신규식

◆SK텔레시스 ▶승진 김승한 박능출 유동식 이지행 ▶신규 최종철

◆SK해운 ▶대표이사 사장 겸 해운영업부문장 백석현

◆SK바이오팜 ▶승진 조정우

◆SK임업 ▶신규 금성연

◆SK E&S ▶대표이사 유정준 ▶승진 하창현 ▶자회사 임원 최기원

◆SK브로드밴드 ▶승진 이종봉 임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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