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지암비를 양키스로"

중앙일보

입력

가정.

이승엽(삼성)이 2년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이승엽은 경험이 쌓여 지금보다 훨씬 무서운 타자가 됐다. 우승을 노리는 구단들이 이승엽을 영입하기 위해 온갖 유혹의 손길을 던지기 시작했다.

A구단은 이승엽의 '영원한 사부' 백인천 전 삼성감독을 동원했다. 백감독은 이승엽에게 "내가 볼 땐 요즘 A팀의 전력이 너에게 꼭 맞는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B구단은 한국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선동열 전 KBO홍보위원을 앞세웠다.

"아따, 승엽이제? 시방 젤 잘나가는 팀은 역시 B구단 아니것냐…."

현실.

메이저리그 FA시장의 최대어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각종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뉴욕 양키스는 '전통의 명문'임을 강조하면서 현역 최고 감독으로 불리는 조 토레가 직접 나섰고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지암비야말로 양키스 전통을 이어줄 선수"라고 '꿀사탕'을 건넸다.

또 월드시리즈 최다 출전의 명포수 요기 베라와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까지 "지암비가 양키스로 가면 환상적일 것"이라며 공개적인 유혹의 손길을 건넸다.

그러자 소속팀 애슬레틱스는 아트 하우 감독을 내세워 "지암비는 자신을 키워준 감독 밑에서 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며 '의리론'을 펼치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FA자격을 얻은 외야수 모이세스 알루를 놓고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이색적인 '미끼'를 던졌다. 레드삭스는 올 시즌 중반 몬트리올 엑스포스 사령탑에서 쫓겨난 그의 부친 펠리페 알루를 벤치코치로 임명, 모이세스 알루를 향한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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