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안으로 범인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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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속보=권오기(동아일보 정치부차장)씨 피습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2일 상오 유력한 용의자 3명이 수사선상에 떠올랐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반의 한 간부는 이들이 서대문구 불광동·녹번동 등 일대의 우범자 「리스트」에 올라있는 임모(31·전과1범) 장모(30) 김모(31)를 긴급 수배했다면서 용의자로 등장한 뚜렷한 이유는 밝히기를 꺼렸다.
경찰은 또 21일 밤 11시45분 전날 권씨가 피습당하던 그시간부터 1시간동안 두번째 현장검증을 했다.
권씨의 「알리바이」에 수사촛점을 둔 이 자리에서 경찰은 목격자 배남규(31)씨, 지난 3월 권씨의 집을 물어간 청년에게 대답해주었다는 약방주인 고유석(35)씨, 권씨의 부인 최영주(31)씨의 증언을 듣고 피습상황이 애당초 권씨의 주장과는 약간 틀린 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 이유로 권씨가 자기집 대문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에 정신을 잃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피습과 동시에 떨어졌을 것이라는 권씨의 안경이 권씨가 땅바닥에 쓰러진채 매를 맞았다는 녹번동 130의1 방순동씨의 집앞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또 특별수사본부의 간부는 이번 사건이 다른 사건과는 달리 장물이 있어 수사상 정보수집이 쉽다고 말하고 범인은 3일안으로 체포할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경찰은 권씨의 피습사건수사에서 시경수사과측과 서대문경찰서측의 수사상 서로의 미묘한 알력때문에 각기 독자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음이 알려져 손발 맞지않는 경찰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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