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회화의 대화|「파리」서 개인전가진 이희세 화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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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또 한사람의 우리나라 화가가 「파리」화단에 크게 「클로스·업」되었다.
이희세씨의 제1회 개인전이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7일까지 「파리」미술활동의 중심무대 「셍제르멩·데프레」의 「카트르방·클럽」회관에서 열려 「파리」미술전문가들의 격찬을 받았다. 전시된 작품은 17점인데 이씨가 대학서 미술공부를 할때 그린 초기작품으로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전시되어 그의 작품 발전상황을 한눈으로 뚜렷이 알아볼 수 있었다.
초기작품은 개성은 뚜렷하지만 순수한 동양화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채 새로운 세계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듯한 안타까움마저 보이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파리」화단에 뛰어든지 1년반만에 그의 작품은 「파리」화단을 놀라게할만큼 비약하여 한 작가의 작품으로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을만큼 전혀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다.
개최일과 6월 31일 「텔리비젼」방송국의 촬영시에 두번이나 전시장에 나타난 「로베르」 「루브르」박물관 부관장과 불국립「텔리비젼」방송국 문화과장은 이씨의 작품이 동서양의 회화를 서로 연결시켜 대화가 가능케 하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하며 새로운 작가발견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루브르」박물관 부관장은 6월에 10개 개인전에 초청장을 받았지만 한곳도 가보지 않았으나 이씨의 전시장에는 두번씩이나 직접 참석했다는 말로써 이씨 작품에 대한 평가를 높이하고 싶어했다.
이씨는 홍익대학 미술과 출신으로 1957년 대한미술전서 특상을 받기도 했으며 한국현대화가의 동남아전시회때도 호평을 받았다. <파리=장덕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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