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아스전자 오태준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국내 최대 전기면도기.이발기 생산업체인 조아스전자의 오태준(48.사진)사장 방에는 각종 부품 및 기계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자사 제품은 물론 경쟁사 제품까지 뜯어 개선점을 찾아내려는 그의 버릇은 이제 30년 가까이 이어져왔다. 직원들은 이런 그를 두고 '명예 개발실장'이라는 밉지않은 별명을 붙여줬다.

"필립스.브라운 등 세계적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지명도에서 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품질면에선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조아스는 외국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전기면도기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3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수출돼 유럽과 미국에서 '베비리스''콘에어'등의 브랜드로 팔리는 이 회사 제품은 필립스.브라운과 비슷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팔리고 있다.

문제는 자체 브랜드 파워. 조아스의 현단계 전략은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집중돼 있다.

"해외 바이어가 의뢰해 온 내년도 면도기.이발기 물량이 1백만대에 이르지만 이 중 60만대만 받아들일 겁니다. 자체 브랜드 제품을 위해 힘을 남겨 둬야지요."

최근 중국 선전(深□)에 지은 공장을 생산기지로 하고, 국내의 남양주 공장은 마케팅.기술개발.홍보 기지로 삼는다는 전략도 세워 놓았다. 홈페이지(http://www.joas-elec.com)를 통한 대대적 마케팅도 실시 중이다.

"중국 시장에 시험적으로 내놓은 조아스 브랜드의 면도기는 출시 4개월만에 월3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류(韓流)열풍 덕분이기는 하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셈이지요."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조아스는 올해 1백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공장의 본격 가동에 힘입어 내수 1백50억원, 수출 1천만달러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현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