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주차장서 나온 유골, 알고보니…'깜짝'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8월 중부도시 레스터의 시의회 주차장에서 발굴한 유해가 리처드 3세의 유골이라고 영국 레스터대 연구팀이 4일 밝혀냈다.

시의회 주차장은 리처드3세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옛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터였다. 레스터대학 인류생물 고고학 강사인 조 애플비는 영국 왕 리처드3세(1452~1485년)의 유골인 것에 "합리적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리처드 3세 누이인 앤(Anne of York)의 직계 후손과의 유전자 비교를 통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리처드 3세는 요크 가문과 랭커스터 가문이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내전을 벌인 장미전쟁(1455~1485)에서 사망하기까지 영국의 왕이었다. 요크 가문인 그는 32세 때 랭커스터 가문의 리치먼드 백작 헨리 튜더(헨리 7세)에게 패했다.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인 리처드3세는 셰익스피어 희곡 '리터드 3세'에서 악인으로 묘사됐으나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즉 장미 전쟁이후 새롭게 열린 튜더 왕조가 그를 폭군으로 왜곡했다는 것이다.

발견된 유골의 두개골 얼굴부위에는 흉기로 맞은 듯한 상처가 있고, 척추부근에서 금속조각이 발견됐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꼽추로 그려졌는데 발견된 유골도 척추가 심하게 휘어 있다. 영상팀 [AP·로이터=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