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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교포 현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인들은 미국의 특성을 자랑할 때 흔히「용광로」(「멜팅·포트」)라는 말을 잘 쓴다. 즉 미국은 구대륙의 인종·문화·언어 및 예술을 신대륙의 배경 속에 잘 혼용시킬 수 있었음을 자랑한 말이다. 그러나 사람이란 자기의 현관 속에 깊이 흐르고 있는 전통적 인습을 전혀 이질적인 새로운 환경 앞에서 쉽게 포기해 버릴 수 없는 끈덕진 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종의 단위로 볼 때 그러한 말이 나타내는 것만큼 완전한 혼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미국의 제 도시에서 볼 수 있는「차이나·타운」이니「재퍼니즈·타운」등으로 예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코리언·타운」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것은 단적으로 말해서 한국인의 미국인화가 다른 어느 민족보다 빠르다는 좋은 해석도 나올 수 있으나 나쁘게 말하면 한국인이 다른 나라사람들보다 주체의식이 박약하다는 예로도 될 수 있다. 미국 법무성 이민국의 발표에 의하면 66년2월1일 현재 미국에 와있는 우리 교포 수는 1만7천55명인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4천 여명이 불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부유층이나 권력층의 자제들만이 돈과 권력의 뒷받침 밑에 미국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자유당의 반쇄국정책이 문호개방의 양광 앞에 빛을 잃고 해외진출을 적극 권장하는 현정부의 정책과 해외에 진출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오늘과 같이 재미교포의 수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킨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런데 1만7천55명이라는 숫자 중에는 미국시민권을 획득한 자나 미국영토에서 출생한 한국인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호적은 미국에 있으나 고향이 한국인 정신적 한국인 수를 합치면 총계는 2만명 선을 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당국의 추산이다.

<재미 교포 분포>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관할지역- 영주권 자 2, 573명 비영주권자-1, 245명 합계 3,818명
▲「뉴요크」총영사관 관할지역-영주권자-4,736명 비영주권자-4,397명 합계 9,133명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관할지역-영주권자-2,244명 비영주권자-940명 합계 3,184명
▲「하와이」영주권자-755명 비영주권자-38명 합계 893명
▲기타 미국영토「괌」도-8명 「푸에르토리코」-10명 「버진」도-7명 <「워싱턴」=신상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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