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석 달 간 유럽 순회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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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80·사진) 시인이 유럽을 거점으로 올 한해 수상을 향한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3일 “고은 시인이 3월부터 3개월 간 이탈리아 베네치아대학 석좌교수로 부임해 강연과 시 낭송회 등으로 자신의 문학세계를 유럽에 알린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이뤄질 고은 시인의 유럽 순회 강연회는 베네치아를 비롯해 로마, 밀라노를 거쳐 프랑스 파리로 이어진다. 문화예술위원회는 또 한국문학번역원과 협력해 고 시인의 대표 시들을 유럽인의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정치하면서도 유려하게 번역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지난해 중국 소설가 모옌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걸 보고 우리 노력이 부족했다는 걸 통감했다”며 “국제 사회에서 한국문학의 위상 제고를 위해 과연 우리 문화계가 무엇을 했나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고은 시인을 비롯해 소설가 황석영, 이문열씨 등 수상 가시권에 든 작가는 많지만 번역 사업과 경제적 지원 등 후원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창립 40주년을 맞은 문화예술위원회가 한국문학이 세계로 가는 통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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