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 공식구 '피버노바' 정확도·반발력 역대 최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공식구 '피버노바(Fevernova)'가 베일을 벗었다. FIFA의 공식 파트너 아디다스는 30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사용될 공식구 피버노바를 공개했다.

'열기'를 뜻하는 피버와 '신성(별)'을 뜻하는 노바의 합성어인 피버노바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공식구인 트리콜로를 개량해 회전력과 반발력·정확성이 높아졌다고 아디다스측은 설명했다.

피버노바를 설계한 아디다스 축구공연구소의 군터르 파우는 "로봇발로 볼을 차는 2천번의 실험에서 35m거리에 놓인 목표물을 맞히지 못한 게 세 차례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1일 오전 공식구 전달식을 열어 FIFA에 2천5백60개의 피버노바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32개 본선 진출팀에 40개씩 연습용으로 전달되고 나머지 절반은 본선 64경기에서 매 경기 20개씩 경기용으로 사용된다.

◇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

피버노바는 성능과 디자인에서 기존 공식구들과 큰 차이가 난다.

트리콜로에 사용됐던 기포강화 플라스틱을 개선해 공의 반발력과 탄력.회전력을 높였다. 따라서 골키퍼에겐 '수난'이 예고되고 있는 반면 공격수들은 프리킥.코너킥에서 절묘한 기술을 발휘할 기회가 늘게 됐다.

디자인도 혁신적이다. 공식구가 도입된 이래 축구공 디자인의 대명사가 돼버린 텔스타와 탱고 스타일을 깨고, 과감한 대형 무늬와 다양한 색깔을 도입했다.

피버노바의 흰색 바탕에는 한·일 양국의 에너지를 형상화한 바람개비 형태의 황금색 삼각무늬 4개가 그려져 있으며, 그 안에는 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상징하는 빨간색 불꽃무늬와 카키색 삼각무늬가 겹쳐져 있다.

◇ 월드컵 공식구의 역사

최초의 월드컵 공식구는 70년 멕시코 대회 때 채택된 아디다스의 텔스타다. 현대 축구공의 효시인 텔스타는 74년 서독 대회까지 사용됐다.

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때는 가죽공에 폴리우레탄을 결합시켜 탄력.회전력을 높인 탱고가 등장했다. 탱고는 82년 스페인 대회에선 탱고 에스파냐로 불렸다. 86년 멕시코 대회 땐 1백% 인조가죽공 아즈테카가,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땐 에트루스코 유니코가 공식구로 사용됐다.

94년 미국 대회 때는 반발력.회전력이 더욱 높아진 퀘스트라가 등장한데 이어 98년 프랑스 대회 땐 프랑스 국기에서 디자인을 딴 최초의 컬러공 '트리콜로'가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2002 한·일 월드컵을 꼭 6개월 앞두고 피버노바가 등장한 것이다.

◇월드컵 조 추첨식 특별취재반=허진석·신준봉·정제원·장혜수·전진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