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독가스 스모그' 몸살…'공기 통조림'까지 등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베이징이 한 달째 유독가스를 품은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모그가 심하다 보니 신선한 공기를 담아 파는 공기 통조림까지 등장했다고 최근 JTBC가 보도했다.

농도 짙은 잿빛 스모그가 연일 계속 되면서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삼켰다.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기준치의 10배를 넘어서 밖에 나오면 목이 따끔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게 된다.

지난달 30일 베이징 도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350 마이크로그램을 넘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14배나 되는 수치다.

급기야 베이징 거리에선 신선한 공기를 담은 공기 캔을 무료로 나눠주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재산이 7300억원에 이르는 성공한 사업가이면서 괴짜 자선가로 알려진 천광뱌오가 지난해 8월 출시했던 공기 캔을 거리에 들고 나온 것이다.

청정 지역인 티벳과 대만의 공기를 담았다는 이 공기 캔의 가격은 5위안, 우리 돈 800원이다. 베이징의 극심한 스모그는 급격히 늘어난 자동차 배기가스와 석탄에 의존하는 전력 생산과 난방 탓이다.

[리완요/직장인: 당국에서 빨리 대책을 내놔야 할 것 같아요. 세계 수도 가운데 베이징처럼 스모그에 시달리는 곳이 어디 있어요.]

이 스모그가 우리나라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김종춘/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 중국에 있던 게 우리나라에 불어와야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렇게 바람이 세게 불진 않으니까 크게 영향을 안 받고 있다는 소리죠.]

스모그는 현재 중국 중동부를 중심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산업 구조 조정 등 근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악성 스모그는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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