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죽음이 일상사인 시리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현재 시리아는 정부군과 시민군 사이에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장 모습을 전해주기 위해 수 많은 사진기자들이 카메라 렌즈의 촛점을 맞추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고란 토마세빅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취재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블로그에 올렸다.]

한 순간 나는 두 발의 총성을 들었다. 나는 이미 두 시리아 시민군을 향해 카메라 렌즈를 맞추고 있었다.
나는 비명소리를 들었고 한 사람이 총에 맞은 것을 보았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당시 그는 아직 살아있었지만 옮겨지는 도중 그는 죽었다.

나는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다마스쿠스 인근지역에 있었다. 이곳은 정부군 검문소에서 50여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또다른 시민군들이 정부군 검문소를 향해 로켓탄을 발사했다.

검문소에는 모래주머니에 둘러싸인 탱크가 분명하게 보였다. 나는 오랫동안 탱크를 보고 있지는 못했다. 숨을 곳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사진찍기에 좋은 장소로 물러난 뒤 가능한 한 몸을 숨겼다.

내 옆에는 두 명의 시민군이 있었고 두 명은 거리 건너 편에 있었다. 저격수의 총이 두 발 발사됐다. 틀림없는 저격수의 총성이었다. 아카보 총은 아니었다. 한 번 그리고 또 한번. 나는 시민군을 향해 쏜 것을 렌즈를 통해 분명하게 보았다. 한 명은 복부에 총상을 입었지만 중태는 아니었다.

총에 맞은 시민군을 20~30m 끌고 가는 모습을 나는 사진을 찍었다. 시민군을 끌고 간 구덩이는 너무 작았고 더 이상 끌고 가기도 너무 힘들었다. 시민군에게 수 많은 총탄이 날아 들었다.

탱크가 건물 상단을 향해 불을 뿜었고 건물 조각들이 쏟아져 내렸다.

시민군은 몇 시간 동안 격렬하게 싸웠다. 수 많은 로켓추진형 유탄(RPG)이 날아 갔다. 시민군은 뒤로 물러 난 뒤에도 박격포를 발사하면서 2시간여 동안 전투를 했다.

전투는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시민군과 정부군 사이의 선은 분명했다. 내가 여기에 온 이래로 집과 집 사이에 분명하게 존재했다. 어떤 날은 먼 거리에서 유산탄으로 공격했다. 어떤 날은 시민군과 정부군이 서로 소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고, 수류탄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근접해 있기도 했다. 전투가 진퇴를 거듭하면서 정부군이 장악했던 집을 시민군이 장악하기도 했다.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 몇 군데를 취재하면서 나는 비행기 공습 혹은 박격포 소리를 거의 매일 들었다. 매일 같이 전투는 계속됐다.
[영상팀][사진 로이터]

[고란 토마세빅은 1969년 벨그라드에서 태어났다. 고란은 1996년 밀로세비치 반대시위 때 로이터 프리랜서 사진가로 일했다. 이라크전 때는 바그다드에 있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긴장관계일 때는 예루살렘에 있었다. 이집트 민주화시위 때는 시니어 사진가로 근무했다. 현재 고란은 시리아 현장에 있다. 2003년 2005년 올해의 로이터 기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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