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1등보다 꼴찌가 더 큰 박수를 받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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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2013. 2

‘Together We Can!’(함께하면 할 수 있다) 지적장애인들의 특별한 겨울축제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106개국 3014명의 선수단이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노슈잉,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트, 플로어하키 등 7개 종목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고 있습니다. 스페셜올림픽은 다른 경기와 달리 참가자 모두에게 메달과 리본을 수여함으로써 경쟁보다는 함께하는 올림픽정신을 실천합니다. 1등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꼴찌가 더 큰 박수를 받는 대회입니다. 오직 스페셜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스노슈잉 100m 경기에 출전한 베네수엘라 페르난도 고메스 선수는 지난달 30일 열린 경기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3위로 골인하면서 두 팔을 높이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습니다(위 큰 사진). 최선을 다한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올림픽정신이 느껴집니다. 1일 스노슈잉 400m 경기에 출전한 중국의 루안유링 선수는 결승선을 50여㎝ 앞두고 넘어져 버렸습니다. 루안유링은 손으로 언 땅을 짚으며 출전선수 중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작은 사진 왼쪽).

 스페셜올림픽에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경계는 없습니다. 스노슈잉 결승점에 들어온 선수를 담요로 포근히 감싸주는 자원봉사자(작은 사진 왼쪽 둘째), 피겨 경기에 출전하는 김소연(12) 선수를 환한 웃음으로 격려하는 고성희(39) 코치(작은 사진 왼쪽 셋째), 스노보드 상급 대회전 경기를 마친 미국 다이나 실츠 선수와 하이파이브하기 위해 손을 내미는 관중들(작은 사진 오른쪽). 이들을 보면 ‘우리는 하나’라는, ‘우리는 모두 함께할 수 있다’는 감동을 느낍니다.

글·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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