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이명희양|두 번째 기록경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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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기록진전에 별다른 발전을 보이지 못해 침체했던 한국 수영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14세의 소녀가 금년「시즌」이 시작 된지 2주일만에 평영 1백m와 3백m에서 두 번씩이나 한국기록을 경신, 체육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방콕」에서 열릴 아세아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깜찍한 포부를 말하고있는 이명희(부산여중 2년)양은 지난 6월18, 19양일간 서울에서 열린 학생수영대회 평형 1백m와 2백m 1분32초7과 3분17초7로 각각 한국신기록을 세운데 뒤이어 지난3일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국제하계대회 부산예선에서 또다시 자기기록을 경신, 1분31초9와 3분17초F로 두 번째의 한국신기록을 보여「한국의 솔랜더」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아버지를 여읜 이양은 3년 전 남부민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수영을 시작, 그때부터 우수선수의 꿈을 안고 부산여중에 입학하면서부터 체육회훈련단에「픽·업」된 체육장학생―. ○…이양의 언니 경희(19)양도 고교 때에 수영선수였고 남동생 달선(12)군도 현재 남부민국민학교 수영선수로 모두 수영선수 남매들.
금년「시즌」이 시작 된지 2주일만에 두 번째의 한국기록을 경신한 이명희양은『세계적인 선수가 되고싶다』고 어린 선수답지 않은 포부가 가슴에 가득, 파란 하늘밑에 펼치는 그 파란꿈이 한국 수영의 앞날을 말해주는 듯 했다. 【부산=곽기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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