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30일 개봉 '트랜스포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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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과 발이 난무하고 총알과 유도탄이 오가는 다국적 액션영화가 운반돼 온다.'트랜스포터(The Transporter)'는 할리우드가 돈을 대고, 프랑스 최고의 흥행 제조기인 뤼크 베송이 제작을, 홍콩 출신의 위안쿠이(元奎)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 배우도 동.서양에서 각각 골랐다. 영국 출신의 액션 배우 제이슨 스태덤과 홍콩의 섹시 스타 수치(舒琪)가 출연한다.

그들의 만남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드라마를 생각하면 그렇다. 줄거리에 구멍이 숭숭 뚫린 모양새다. 하지만 액션 하나만 놓고 보면 제법 볼 만하다. 차라리 이쪽에 무게를 확실히 실어 화끈한 본격 액션극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다.

'트랜스포터'는 '택시''분노의 질주''스피드' 등처럼 속도감을 앞세운다. 프랑스 해안도시인 리스의 해안가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질주하는 BMW 승용차와 이를 추격하는 경찰차를 10여분간 클로즈업한 첫 장면부터 자기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육박전을 방불케 하는 주먹질과 발놀림도 수준급이다. '엑스맨''리쎌 웨폰4' 등에서 홍콩의 무술액션을 할리우드에 선구적으로 전파했던 위안쿠이 감독의 개성이 돋보인다.

'트랜스포터'의 미덕은 여기까지다. 얘기를 파고들면 그다지 주목할 게 없다. 범죄조직의 물건을 비밀리에 운반해주는 일이 생업인 특수부대 출신의 프랭크(제이슨 스태덤)가 우연히 가방 속에 갇힌 중국인 아가씨 라이(수치)를 구해주고, 이후 일이 꼬이면서 그에게 일을 맡겼던 악당들과 맞선다는 줄거리다. 오는 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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