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출시 한달지나도 PC시장 '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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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침체된 PC시장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윈도XP가 출시된지 1개월이 지났으나 국내 PC시장은아직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윈도XP 출시와 함께 연말 성수기가 겹쳐 PC판매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판매감소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과 이달 자사 PC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MS의 예상과는 달리 윈도XP가 PC 시장을 끌어가기에는 벅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년에는 대입시험이 끝난 후부터 PC 판매가 증가했는데 올해수능시험이 갑자기 어려워져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판매도 부진한 것이 돌발변수로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삼보컴퓨터 역시 지난해 10, 11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별다른 판매 증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LG-IBM 관계자는 "국내 PC업체에서는 지난 8월부터 이미 윈도XP 업그레이드 쿠폰을 제공하는 등 윈도XP 마케팅을 시작했으나 PC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LG-IBM의 지난달과 이달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월 2만6천여대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윈도XP의 장점인 멀티미디어 제작기능을 윈도98에서도 불편없이 구동시킬 수 있는 것이 윈도XP가 PC 시장을 가열시키지 못하는 원인"이라며 "윈도XP에서만 작동되는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해야 윈도XP가 제 역할을 다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주컴퓨터 관계자도 "지난해 판매수준인 월 2만2천여대가 판매되는 것을 볼 때 윈도XP가 PC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벗어나야 PC 판매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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