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라” 복합쇼핑몰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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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하남 유니온스퀘어’ 조감도. 연면적(33만㎡, 지하 1층·지상 3층)으로는 여주 프리미엄아울렛(3만3500㎡)의 10배 규모다. 이곳을 쇼핑·여가·외식·문화생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센터(LSC)’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사진 신세계그룹]

“이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와 야구장이다.”

정용진(45)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평소 “유통업의 미래는 유통업체 간 마켓셰어(시장 점유율)보다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셰어(Life share)를 높이는 데 달렸다”고 강조해 왔다. 물건을 팔기보다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쇼핑·여가·외식·문화생활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센터(LSC)’ 전략에 적합한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부터 하남·인천·대전·안성 등지에 개점할 복합쇼핑몰을 라이프스타일센터 모델로 만들어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특성에 맞게 원스톱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할인점은 상품을 싸게 파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소비자와 연관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전문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 전문 ‘몰리스펫샵’, 가전전문 ‘매트릭스’, 완구전문 ‘토이월드’, 스포츠전문 ‘빅텐’ 등의 전문점을 운영 중이며 신규 점포 입점과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 매장 수를 대폭 늘려갈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대형화·복합화를 통해 쇼핑뿐만 아니라 예술·레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개점한 의정부점은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센터형 점포. 영업면적 5만㎡의 초대형 백화점으로 1400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북 카페 기능을 더한 2000㎡ 규모의 서점이 들어섰다. 여기에 전문 공연장보다 큰 350석 규모의 문화홀, 500여 강좌가 준비된 신세계아카데미도 마련했다. 백남준을 잇는 세계적 설치작가 서도호의 예술작품과 자연조경이 조화를 이룬 ‘신세계가든’을 통해 여가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온천·아이스링크·영화관 등 각 점포의 특성에 맞는 공간을 확대해 백화점을 원스톱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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