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장미란 기대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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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10일 은퇴 회견에 이어 29일 열린 공식 은퇴식 때도 장미란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김진경 기자]

세상 누구보다 강했던 ‘역도 여왕’ 장미란(30)이 은퇴 후 부쩍 연약해졌다. 살이 빠졌고, 눈물도 많아졌다.

 장미란은 29일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열린 은퇴식에 다리를 절며 등장했다. 전날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진행된 국토대장정에 참석했던 탓에 다리가 성치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그는 은퇴식을 찾은 500여 명의 손님을 향해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은퇴식에서는 울지 않겠다”고 했던 장미란은 또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의 역도 인생을 정리한 동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힌 장미란은 가장 좋아하는 노래 ‘You raise me up’을 고양시립합창단이 합창할 때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감동의 시간이 끝난 뒤엔 웃음꽃도 피었다. 장미란의 정신적 지주인 김성근(71) 고양원더스 야구단 감독은 ‘인생에서 더 빛나고 멋있는 금메달을 목표로 가져라. 그동안 멋있었고, 아름답고 큰 감동을 전한 너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내용의 축하 편지를 보내왔다. 장미란은 환하게 웃었다.

 팬들은 장미란의 결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많은 분이 참 많이 걱정해주는 부분이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좋은 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를 결심한 뒤 장미란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국토대장정을 하느라 살도 빠졌다. 그는 “재단 활동을 위해 꾸준히 몸관리를 할 생각이다. 스트레칭과 러닝을 통해 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벨을 내려놓은 장미란은 당분간 재단 업무와 학업에 전념할 생각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3)와의 경합이 예상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에 대해서는 “다음에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고양=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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