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전의 청년 구하고|목숨바꾼 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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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물에 빠져 숨지려던 사람을 구해주고 자신은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은 갸륵한 젊은이가 있다. 20일 하오 4시쯤 명동 칠성양화점 직공 이기철(21·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산24)씨는 친구 2명과 함께 대방동 66앞 한강가를 산책하던중 전기섭(19·영등포구 신길동 129) 군이 혼자 헤엄치다 사지가 마비 『사람살리라』고 고함치는 소리를 듣고 이씨는 곧 물에 뛰어들어 전군을 구해냈으나 자신은 심장마비를 일으켜 익사했다. 이용순(62)씨의 4남인 이씨는 평소에 온순한 성격에 효심이 지극했고 이날 징병검사를 마친 뒤 친구들과 조용한 시간을 가지려다 변을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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