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하강 단기간에 그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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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하강 추세가 아프가니스탄군사작전 성공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분석가들은 미 경제의 예상치 못한 긍정적 요인 발생으로 경기하강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단기간 지속되고 정도도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전망 재평가의 원인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대아프간전이 급진전돼 추가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가 줄고 최근 유가 하락으로 대규모 세금감면과 같은 효과가 발생했으며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한 점 등을 들었다.

또한 지난 10월중 소매매출 증가, 실업수당 요청건수 감소, 감원 주춤 등 경제동향지표들과 행정부와 의회의 경기부양조치도 경기회복 전망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전망전문회사인 이코노미닷첨의 마크 잰디 수석분석가는 "수치들이 매우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가 아직 위축상태에 있으나 하강률은 완만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잰디는 "이런 경향은 침체 정도가 약하고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을 모든 사람들에게 약간씩 심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업들이 파산하지 않기 위해 150만여명을 더 감원하고 근무시간단축과 감봉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미 경제가 회복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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