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테크노밸리 땅값 비싸 분양 차질 예상

중앙일보

입력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벤처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최근 착공된 대전시 유성구 관평.탑립.송강.용산동 일대 대덕밸크노밸리(옛 대전과학산업단지)의 분양가가 너무 비싸 분양에 차질이 예상된다.

22일 ㈜대덕테크노밸리와 대덕밸리 벤처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착공식과함께 분양에 들어간 대덕테크노밸리의 분양가는 평당 45만3천-54만원선으로 녹지로묶여 있다 지난 5월 정부의 구역 변경 고시로 벤처기업 입주가 가능해진 대덕연구단지 내 일부 터와 인근 대전 3.4산업단지에 비해 평당 10-15만원 가량 비싸다.

유성구 문지동 제1협동화단지와 화암동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주변 터의 분양가는 평당 35만원선이며, 대전 3.4산업단지도 평당 최고 40만원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대전시가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공공성을 들어 농지 전용부담금 422억원을 감면해줬는 데도 분양가가 인근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전국에 조성된 산업단지처럼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벤처기업의 자금 사정상 이 지역의 평당 분양가가 인근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당장 생산시설을 마련해야 하는 벤처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2년후에 1단계가 완공되는 이 단지를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충청체신청을 방문한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도 "현재 전국에 산업단지가많이 조성돼 있으나 분양이 잘 안돼 해당 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벤처기업 대부분이 시간을 다투고 있는 만큼 용지를 분양하기 보다는 벤처빌딩을 건립한 뒤 벤처기업에 임대하는 것이 대덕테크노밸리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덕테크노밸리 관계자는 "대덕테크노밸리는 건폐율과 용적률이 각각 50%, 250%인 데다 주변 여건도 좋아 인근과 가격만으로 비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65%)와 대전시(20%), 산업은행(15%)이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인㈜대덕테크노밸리는 423만㎡에 이르는 대덕테크노밸리에 2007년까지 6천345억원을들여 생산과 주거, 교육, 유통, 레저, 문화 기능을 갖춘 첨단복합단지를 개발하게된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