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세계의 축구스타들이 몰려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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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의 별들이 부산에 온다.

2002 FIFA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서막을 여는 내달 1일의 본선 조추첨행사에 추첨자로 참가하기 위해 역대 대회를 빛낸 톱스타들이 행사장인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를 찾는다.

FIFA가 최종 결정하는 12명의 조추첨자가 누구인지는 여전히 비밀로 부쳐진 가운데 한국 몫으로 4명, 일본이 2명을 선정하고 FIFA가 6명을 고르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져 있다.

사실상 확정된 추첨자는 축구황제 펠레(61.브라질)와 `토탈사커'의 선구자 요한크루이프(54.네덜란드), 한국과 일본 대표팀의 간판수비수로 활약해 온 홍명보(32.가시와 레이솔)와 이하라 마사미(34.우라와 레즈) 등이다.

이 중에서도 펠레는 자신이 홍보위원으로 있는 마스터카드를 통해 조추첨 당일인 내달 1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조추첨자에 포함될 것이 가장 유력한 인물이다.

지난해 말 디에고 마라도나(41.아르헨티나)와 함께 FIFA가 선정하는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뽑혔던 펠레는 17세이던 58년 출전한 스웨덴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데 이어 62년과 70년 등 통산 3차례 브라질을 월드컵우승으로 이끈 축구의 신.

지난 72년 브라질 산토스에서 활약할 당시 한국대표팀과의 경기를 위해 처음 방한했던 펠레는 지난 98년에도 마스터카드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또 지난 9월 현대자동차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한국과 인연을 맺은 요한 크루이프 또한 조추첨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

70년대 초반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유럽정상의 반열에 올려 놓았던 크루이프는지난 71년과 73,74년 등 3차례에 걸쳐 유럽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70년대 네덜란드의 약진과 함께 세계축구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었다.

또한 90년대 일본대표팀의 수비진을 이끌었던 이하라는 최근 일본측 조추첨자로 결정됐다는 교도통신의 보도가 있었던 만큼 한국방문이 유력하다.

이하라는 일본이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98년 프랑스월드컵때 주장을 지냈으며 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일본선수중 가장 많은 123차례 출장한 베테랑으로 한국의 홍명보와 비견된다.

이 밖에 쑨원(중국), 미아 햄(미국) 등 여자축구스타가 선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은퇴경기를 가졌던 마라도나도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방한이 예상됐던 차기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의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56)는 개인 일정상 방한이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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