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다시 급등세

중앙일보

입력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수익률이 급등(채권값 하락)했다.

21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1%포인트 오른 5.89%로 마감했고 회사채 3년물(신용등급 AA-)도 0.17%포인트 오른 7.16%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 경제(GDP)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1.8%로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데다, 진념경제부총리가 "국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내년 경제성장률 4%대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외국인들의 순매수로 주가가 급등하자 채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도 금리급등에 한몫하고 있다.

◇ 금리 급등=경기가 회복되면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본 채권 투자자들이 물량털이에 나섰다. 국고채 3년물은 오전 한때 전날보다 0.3%포인트나 올라 지난 6월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채권수익률이 지나치게 오르면서 한국은행이 국공채를 직접 매입하는 공개시장조작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금리는 안정을 되찾았다.

◇ 비상 걸린 채권형 펀드=이달 들어 금리 상승으로 상당수의 채권형펀드가 원금을 까먹는 손실을 입었다.

22일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0.63%로 나타났다. 특히 J투신운용의 채권펀드는 한달동안 3.81%의 원금을 까먹었고, H투신운용(-3.45%), C투신운용(-2.65%), S투신운용(-2.15%)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협회관계자는 "채권형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상품이라고 알고 있던 고객들이 금리 급등으로 원금까지 까먹자 환매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철호 기자 news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