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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 뿔났다 "제대로 된 환경에서 국가고시 치르고 싶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의대생들이 보건의료인 면허시험을 관장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장 남기훈, 이하 의대협)은 28일 “국시 응시생 5명의 합격이 돌연 취소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단순한 전산상 오류로 넘어가기에는 하루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을 응시생들의 좌절감이 절절히 읽힌다”고 밝혔다.

앞서 국시원은 지난 10일과 11일 치러진 ‘제 77회 의사국가시험 필기시험’의 합격자 3037명을 23일 발표했다. 하지만 이틀 후 국시원은 채점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당초 발표한 합격자 명단을 정정했다. 이로 인해 ‘합격’ 통보를 받았던 수험생 5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이에 대해 의대협은 “국시원의 허술한 시험 관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국시원의 공신력은 이미 땅에 떨어졌다”고 유감을 표했다.

의대협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초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문제 복원으로 한차례 논란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국시원은 당시 3000여명의 응시생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매도하고, 10여 명의 의대생들을 고발했다는 것.

의대협은 “당시 국시원의 시설과 인력부족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임이 드러나 기소유예로 일단락됐지만, 열악한 실기시험 환경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실기시험의 정확한 채점 기준조차 공개되지 않아, 학생들이 어떠한 기준으로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지와 왜 불합격했는지를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의대협은 ▲국시원의 실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실기시험의 정확한 채점기준 과 결과 공개 ▲합격 취소된 5명의 학생에 대한 합당한 조치와 책임 ▲국시원 예산 증액을 통한 인프라 구축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의대협은 “합리적인 환경에서 국가고시를 볼 수 있을 때까지 해결책을 강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10일과 11일 치러진 제 77회 의사국시필기시험 채점오류로 '합격' 통보받은 수험생 5명이 '불합격'처리됐다. 사진=김수정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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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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