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미래창조과학부 유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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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기도와 과천시가 새 정부의 핵심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유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정부 과천청사의 주요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한 자리에 미래창조과학부를 유치하자는 전략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과천청사에 미래창조과학부가 입주할 수 있도록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직원 900여 명에 예산 20조원의 새 정부 최대 부처다. 과천시 외에도 세종시와 서울시, 대전시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 25일 ‘청사 이전 과천시 공동대책위원회’를 열어 미래부 유치를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과천시는 방송위와 과기위 등 미래부와 관련된 기관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최적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인근의 안양 벤처밸리와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광교테크노밸리 등 주변 인프라도 풍부하다. 과천시 관계자는 “1982년 과천청사 시대가 열린 뒤로 30여 년 만에 최대 위기”라며 “이대로 정부의 조치를 기다리기엔 시민들의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말했다.

 정부 과천청사는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가 세종시로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4개 정부 부처 및 기관이 이전한다. 대신 방송통신위원회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14개 정부기관이 들어올 예정이다. 입주기관 직원 수는 별 차이가 없다. 7개 부처가 있던 과천청사 인력은 5500여 명 규모였다. 새 기관들이 입주해도 비슷한 수준이 된다. 문제는 새 기관들이 입주할 때까지 청사를 리모델링하는 데 1년 이상 걸리는 점이다.

 과천 중심가인 청사 앞 별양동 중심상가 이용자 대부분이 정부청사 직원들이어서 리모델링 기간 동안 상권 붕괴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8월 세종시 이전 기관이 확정된 이후 2년간 과천시의 아파트값은 평균 15%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최대치다.

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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