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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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료회의가 마침내 오늘부터 열렸다.
한국·호주·자유중국·일본·「말레이지아」·「뉴질랜드」·「필리핀」·태국·월남의 9개국 각료와 「업저버」로 참석한 「라오스」대표등 도합 10개국 대표가 여기에 참가했다. 그 중 우리를 포함해서 7개국 대표가 외상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명칭은 각료회의지만 실제로는 외상회의와 다름이 없다할 일면을 가졌다 할 것이다.
여기서 먼저 우리는 자유「아시아」의 수호와 발전을 위한 공통 관심사를 협의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 임한 각국 대표들을 충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동시에 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료회의가 오늘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공동의 문제에 대해 격의 없는 토론을 전개하고 훌륭한 결론을 맺게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으려 한다. 물론 한마디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라 하지만 그 지역은 너무도 광대하며 제국이 안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이해의 대립도 다기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결속을 위하고 협력을 촉진시키는 방법의 문제에 있어서도 제국의 의견은 반드시 일치하질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회의가 정치적인 것으로 될는지, 아니면 문화·경제적인 것을 위주로 하는 것이 될는지를 우리는 정확하게 예단할 수 가 없다.
그러나 짜여진 일정에 의하면 개회식과 각국 수석대표의 주요 정책 제안이 있은 후 제국은 공동의 위협에 대처하는 이념정립과 안전문제들을 일반 분야의 협력 문제에서 다루고 그 밖에 특수분야의 협력 문제에서 경제협력과 문화교류, 그리고 종합적 상설기구 설치 문제 등을 다르게 되어있다. 그래서 일단은 갈라진 제국간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전과 번영을 위협하는 중공침략주의의 팽창에 대해 제국은 논의를 하게 될 것이며 또 그에 대응하는 공동의 태도를 밝히게 될 것이다.
아뭏든 우리는 첫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전의 문제를 한국의 주도로 이 지역의 대표만이 모여 논의하게된 이번 회의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려는 바이며 둘째, 「협력을 통한 번영」의 문제에 제국이 한결같이 깊은 관심을 쏟고 있는 이번 회의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대하려는 바이다.
한편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이동원 외무부장관도 그럴 뜻을 밝혔듯이 주최국인 한국의 입장을 잘 살리기 위해 되도록 각국의 의견을 조정하고 그 최대 공약수를 찾도록 신중한 대처가 있기를 바란다. 앞에서도 지적하였지만 제국의 태도는 다기다양하기 때문에 모처럼 열린 이 회의의 성공과 지속을 위해 우리 외교는 결코 성급해서 안될 줄 안다.
이 외무는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 속담을 인용하였지만 그 밖에도 우리 속담에 있는 『천리 길도 한 발짝부터』라는 말은 이 경우 적절한 의미를 가진 것이라 하겠다. 끝으로 우리는 다시 한번 이번 회의를 위해 내한한 각국대표들을 마음속 깊이 환영하는 바이며 자유 아주의 안전과 번영을 아주인만이 모여 모색하는 이 회의가 큰 성과를 얻게될 것을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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