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뱍 대통령 치사|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친애하는 아세아·태평양지역 각료회의 대표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나는 먼저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우리 나라를 찾아주신 대표 여러분을 충심으로 환영해 마지않으며 이 역사적인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아세아·태평양지역은 인간의 생명과 자유와 번영을 위협하는 가공할 폭력의 먹구름에 휩싸여 있으니 그것은 인간 이성과 국제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해 오는 국제공산주의의 파괴적 행동인 것입니다.
우리 시대, 우리 지역의 당면한 공동의 지상과업은 이 혼돈의 아세아적 현실을 극복하고 진정 위협없는 평화와 자유와 번영의 「새로운 아세아」를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일인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 지역 수억 자유민의 염원을 대변하여, 사명과 긍지가 담긴 「대화의 광장」에 자리를 같이 하였읍니다.
「협동은 대화에서」출발합니다. 우리가 이 회의에 역사적 의의를 발견하는 소이도 바로 여기 있는 것입니다.
협동은 반드시 이견을 배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견은 오히려 회색의 일률적 사회가 아닌 「다채롭게 조화된 자유사회」건설하는데 귀중한 자산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견이 이견으로 그치지 않고 상호이해와 조정으로 단원을 지을 때 협동은 더욱 촉진될 것입니다. 이견에 대한 아량은 「자유인민들의 소중한 생활 양식」이며 재산인 것입니다.
친애하는 대표 여러분! 지금 전세계의 이목과 관심은 월남사태에 쏠리고 있읍니다. 월남사태가 분명히 불행한 것임에 틀림없고, 따라서 이 사태가 하루 속히 종결되고 평화가 회복돼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누구도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이 기회에 한국의 월남 파병과 진정한 평화에 대한 우리의 기본입장을 밝혀 여러분의 올바른 이해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월남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결코 전쟁을 위한 공격적 참여가 아니라 평화를 위한 방어적 참여인 것이며, 우리가 진정 원하고 있는 것은 전쟁의 계속이 아니라 평화의 조속한 회복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 자유세계가 월남에서 취해야할 기본자세가 있다면 그것은 공산주의자들은 언제나 결속된 자유 세계의 우월한 힘 앞에 후퇴하고야 말았다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 자유인민들이 간직하는 일이겠읍니다.
국제공산주의와의 대결에 있어서 평화는 결코 타협만으로써는 얻어질 수 없는 것이며, 적절한 「힘」의 행사도 필요하고 불가피하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하여 증언하고자 합니다.
자유는 그것을 위해 투쟁하는 자의 것이며 평화는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자의 것입니다.
친애하는 대표 여러분!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아세아,. 세게 어느 지역보다도 자원이 풍부한 아세아, 그리고 찬란한 문화와 정신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아세아, 그러나 기이하게도 지금 이 지역에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빈곤과 실업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질병과 문맹의 신고를 당하고 있읍니다. 그리고 더욱 가슴 아픈 것은 경제성장의 속도를 훨씬 앞선 격심한 인구증가가 더욱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치, 경제·사회·문화·기술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가 서로 인접우방으로 교류와 협력을 다하고 공동노력을 다하여 평화·자유·균형된 번영의 「위대한 아세아·태평양 공동사회」를 건설해 나갑시다.
이것이 곧 오랫동안 아세아의 이성이 갈구해오던 「평화혁명」인 것입니다.
친애하는 대표 여러분! 아세아의 역사적 요청에 따라, 그리고 아세아의 이성이 명함에 따라 여기 우리는 대화의 자리를 같이 하고 있읍니다.
모든 자유인민들은 이 대화가 대화에 그치지 않고 협동으로 발전하고 도 그 협동은 전진으로 행동화되기를 절실히 축원하고 있읍니다.
그것은 앞으로 많은 시간과 정력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읍니다.
아무쪼록 이 모임이 우리 지역을 대표한 진솔한 대화의 광장이 되어 큰 성과 있기를 빌며 아울러 대표 여러분들의 즐거운 여행과 건승을 빌어 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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