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당선인 특사 격 2월 방미 … 오바마 만나 친서 전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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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정책협의 대표단이 박근혜 당선인의 특사 격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25일 “정책협의 대표단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시기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끄는 특사단이 16일 방한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박 당선인의 친서를 갖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만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정책협의단은 이 원내대표 외에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과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이정민·홍용표 전문위원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외교통상부 차관보 등 정부 관계자들도 동행한다. 의전(儀典)을 위한 외교사절이 아닌 실무팀 성격이다. 정책협의를 할 수 있는 이들을 보내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따랐다. 박 대변인은 “이 원내대표는 당선인의 외교철학을 잘 알고 대선 공약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동행자들도 대선 과정에서 공약 작성에 깊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당선인의 ‘경제 교사’로 불리는 경제통이다. 2011년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에도 참여했다. 당 정책위 부의장인 나성린 의원은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박사다. 박 당선인의 민생 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이정민(연세대 교수) 전문위원은 지난해 8월 박 당선인이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문을 쓸 때 깊숙이 관여했다. 홍용표(한양대 교수) 전문위원도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통일정책 전문가다.

 대표단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의지 표명 등과 관련해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도 의제가 될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경제·대북·외교·국제정치 등 전반적인 정책의 줄거리를 잡기 위한 방문”이라고 밝혔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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