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비싼 오피스텔 청담동에 다 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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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기준시가가 가장 비싼 오피스텔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피엔폴루스. 라틴어로 ‘성스러운 천국’이란 뜻의 이 오피스텔은 사면이 유리로 둘러싸였다.

‘역시 청담동’이다. 비싼 주택 뿐 아니라 비싼 오피스텔도 이곳에 몰려 있다. 국세청의 올 1월 1일 기준의 기준시가 발표자료에 따르면 1위(피엔폴루스), 2위(상지리츠빌카일룸3차), 3위(네이처포엠)를 차지한 건물이 모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다. 몸값(기준시가)은 평균 3.3㎡당 1400만~1600만원선이다. 대부분 대형 중심이라 한실당 10억~20억원 정도다. 웬만한 고급 아파트보다 비싸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피엔폴루스다. 벌써 3년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지은 이 오피스텔은 2007년 8월 입주를 시작했다. 벌써 입주 6년차다. 23층 높이의 건물 1개동에 오피스텔 92실이 모여 있다. 고급 오피스텔답게 전 실이 대형(173~622㎡, 이하 공급면적)이다. 실당 3대가 넘는 주차공간이 조성됐다.

 거래는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말이다. 임대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실수요가 많다는 것.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대개 오피스텔 크기가 커지면 수익률도 낮아지는 데다 임대수요도 한정돼 있게 마련”이라며 “고급 오피스텔은 대부분 거주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임대료 수준은 보증금 1억원에 월 400만~800만원 정도다. 가장 크기가 작은 175㎡형 임대료는 보증금 1억원에 월 400만~450만원이다. 가끔 나오는 매물은 175㎡형이 12억원을 호가한다. 384㎡형은 28억원 정도다.

 두 번째로 비싼 오피스텔은 상지리츠빌카일룸3차다. 상지건설이 지은 이 단지는 주상복합이다. 아파트 19가구(248~345㎡)와 오피스텔 8실(409~415㎡)로 이뤄졌다. 2009년 7월 입주를 시작해 입주 3년차다. 기준시가는 3.3㎡당 1488만원이다. 역시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409㎡형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 900만원 정도다. 복층형 구조가 눈에 띈다.

 이수건설이 지은 네이처포엠(3.3㎡당 1438만원)은 2005년 4월 입주했다. 6층 1개동에 오피스텔 34실 규모다. 대형 중심인 다른 오피스텔과 다르게 이 오피스텔은 중형이 대부분이다. 88~191㎡형으로 이뤄졌다. 테라스형 평면이 특징이다. 역시 주차공간(3대 이상)이 넓다. 임대료는 가장 크기가 작은 88㎡형이 보증금 1억원에 월 180만원 정도다. 170㎡형은 보증금 1억원에 월 380만원은 내야 한다.

비싼 임대료 탓에 이들 오피스텔은 사업가나 금융 전문직 종사자, 연예인 등이 주로 찾는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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