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뜰폰' 2만9800원, 왜 싼가 봤더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편의점 CU가 29일부터 성능 검사와 세정·항균 작업을 거친 중고 휴대전화 ‘리하트’를 판매한다. 서울 지역 CU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사진 CU]

CU(씨유)와 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가 값이 저렴한 휴대전화(공기계) 판매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MVNO) 서비스를 선보인 편의점들이 이번엔 값이 싼 휴대전화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편의점이 파는 휴대전화는 구형 모델이거나 중고폰을 수거해 완전 수리한 제품으로 수십만원씩하는 신상품보다 가격이 훨씬 싼 게 특징이다.

 CU가 29일부터 서울 지역 매장에서 판매하는 리하트(RE-HEART)폰은 신제품 가격의 30% 정도인 2만9800원. 삼성이나 LG전자 등의 중고 휴대전화를 수거해 철저한 성능검사와 세정·코팅·항균 작업을 통해 새로 상품화했다. 1차 물량은 휴대전화와 배터리, 충전케이블 등으로 구성된 1500대다. GS25는 24일부터 전국 주요 300여 개 매장에서 사용하지 않은 구형 모델 8000대를 판매한다. 스마트폰인 갤럭시U(7만원)와 아이리버바닐라폰(5만5000원), 피처폰인 LG프리스타일·SKY웨딩폰·팬택캔유(이상 3만5000원) 등이다. 세븐일레븐도 28일부터 서울 중구 지역 매장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에 진열됐던 6000대를 판다.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시크(LG-LU3100)와 옵티머스마하(LG-LU3000)가 각각 7만원, 삼성의 노리폰(SHW-A220L)이 3만5000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휴대전화는 유심칩이 포함되지 않은 공기계다. 기존 휴대전화에서 쓰던 유심칩을 끼우면 사용할 수 있다. 또 원하는 이동통신 서비스에 새로 가입해도 된다. 편의점 빅3 모두 판매량을 봐 가며 물량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CU 생활서비스팀 김정윤 MD는 “최근 휴대전화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 고령자나 어린이, 세컨드폰이 필요한 고객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