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스완지, 기적의 팀 브래드퍼드와 붙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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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완지시티 기성용(24)이 자신의 생일에 리그컵 결승 진출 축포를 쐈다.

 스완지시티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2~2013 캐피털원컵(리그컵) 4강 홈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9일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스완지시티는 1, 2차전 합계 2-0으로 191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스완지시티의 역사를 새로 쓴 이날은 한국시간으로 기성용의 생일이었다.

 스완지시티는 다음 달 25일 영국 축구의 성지인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영국 4부 리그팀으로는 51년 만에 결승에 오른 브래드퍼드 시티와 우승을 다툰다. 스완지시티가 이 대회를 제패하면 웨일스 지역 클럽 사상 처음으로 리그컵 정상에 오르게 된다. 캐피털원컵 결승전은 JTBC가 단독 생중계한다.

 기성용은 4강 1차전에 이어 이날 2차전에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결승행을 도왔다. 기성용은 리언 브리튼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공격 가담을 자제하며 수비에 집중했다. 기성용은 전반 37분 첼시 하미레스의 강한 태클에 오른쪽 발목이 꺾여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기성용은 부상 부위를 체크받은 뒤 3분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오는 투혼을 발휘했다.

 첼시는 기성용이 버틴 스완지시티를 뚫지 못했다. 다급한 첼시의 에당 아자르는 후반 35분 공을 전달받아야 하는 과정에서 머뭇거린 볼보이를 발로 걷어차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웨일스 언론 웨일스 온라인은 기성용에 대해 “첼시의 거친 플레이 속에서 인상적이었다. 하미레스의 끔찍한 태클도 견뎌냈다”며 평점 8점을 부여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트위터에 “생일날 좋은 선물을 받았다. 이제 결승이다”며 “오늘 시즌 끝날 뻔했다. 아 오늘 정말 끝났다고 생각했다. 다행이다. 즐기자”는 글을 남겼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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