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 인식-행동요법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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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 복부팽만, 설사, 변비 등을 수반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은 일종의 심리치료 방식인 인식-행동요법이 치료효과가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올버니대학 스트레스-불안장애 센터 실장 에드워드 블랑샤르 박사는 18일140명의 IBS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인식-행동요법을 시행한 결과증세가 크게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는 IBS를 유발하는 요인인 심리적 도피반응 때문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랑샤르 박사는 IBS환자 모두가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심리치료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거나 또는 없는 유형의 환자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고말했다.

블랑샤르 박사는 인식-행동요법의 요점은 환자가 한 발 물러서서 자기 생활 자체와 IBS가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가능한한 정상생활을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태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심리치료법은 한 사람의 심리요법사가 소그룹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10주동안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환자는 스트레스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 반응 패턴을 매일 기록하게 하고 그 패턴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블랑샤르 박사는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자 의료전문요원인 돈 바스키(46)의 예를 들어 보자.그녀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 자신이 일을 잘못했을 때 '이 멍청이! 바보!'라고 스스로 가혹하게 나무라는 데서 오는 것임을 알고 자신을 책망하는 이러한 패턴을 '실수를 했군' 정도로 누그러뜨리는 법을 배웠다.

그녀는 평소 변비가 심했고 상복부에 복통을 느낄 때가 자주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증세가 상당히 누그러졌다고 한다.

올버니 북쪽의 그린위치에 사는 노인 부부는 램프를 직접 손으로 색칠하는 일을하고 있는데 40개를 하루 최고 목표로 정해 놓고 있다가 이를 '하는 데 까지만 하지'로 생각을 바꾼 뒤로는 IBS증세가 크게 나아졌다고 말한다.

경련성 대장염이라고도 불리는 IBS는 복통, 발작성 설사, 변비, 복부팽만 등의증세가 특징이며 사람마다 증세가 다를 수 있다. 증세는 여러 해에 걸쳐 악화되었다가라앉았다 하며 원인은 불명이다.

치료제는 진통제, 항경련제, 지사제, 항우울제 등이 처방되지만 약이 듣지 않는사람도 적지않다.

미국에는 IBS환자가 3천5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75%가 여성환자이다. (올버니 <미국 뉴욕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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