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양, 창단 이후 최다 6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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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대구 동양이 서울 SK를 제물로 팀 창단 이후 최다인 6연승을 질주했다.

동양은 17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신인가드 김승현(12점·어시스트 7개·가로채기 4개)을 축으로 내외곽에서 완벽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서울SK를 93-81로 물리쳤다.

동양은 이로써 개막전 패배 후 6연승을 기록, 팀 최다연승 기록을 1승 더 늘렸고 6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또 올시즌 홈에서 열린 4경기에서 전승을 기록, 대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팽팽하던 승부가 갈린 것은 양팀이 65-65 동점 상황에서 맞은 마지막 4쿼터. 동양은 김승현의 3점슛에 이어 김병철(18점·3점슛 4개)의 연속 3점포가 폭발했지만 SK도 로데릭 하니발(22점)과 서장훈(24점)이 3점슛 1개씩을 넣는 등 4쿼터 초반에는 74-74까지 호각세를 이뤘다.

그러나 이후 서울SK의 연속된 실책을 틈탄 동양이 실점 없이 14점을 몰아넣어승부를 갈랐다.

마르커스 힉스(28점)가 결정적인 골밑슛 2개를 연속 성공한 동시에 테런스 무어의 골밑슛을 완벽하게 슛블록한데 이어 김승현이 상대 장신 숲을 헤치고 그림같은레이업슛을 성공, 6점을 달아나면서 동양의 파상 공격이 시작됐다.

고삐를 놓지 않은 동양은 속공 기회에서 김승현이 무리하지 않고 반대편으로 넘겨준 공을 받아 김병철이 깨끗한 3점슛을 터뜨렸고 무어가 5반칙 퇴장당한 뒤 힉스의 자유투 1개와 김승현과 전희철이 연속골을 터뜨려 종료 1분49초 전 88-74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공동 2위팀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인천 SK와 창원 LG의 경기에서는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인천 SK가 97-95로 신승했다.

인천 SK는 경기 종료 52초전 에릭 이버츠(19점)의 골밑슛과 자유투로 3점을 헌납하면서 92-91까지 쫓겼으나 문경은(26점·3점슛 4개)의 3점슛과 얼 아이크(36점)의골밑 훅슛이 터져 조우현(17점)이 2점을 보태는 데 그친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로써 인천 SK는 5승2패로 단독 2위가 됐고 창원 LG는 이날 전주 KCC를 101-97로 이긴 여수 코리아텐더와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조니 맥도웰(15점·9리바운드)은 커다란 활약 없이 4쿼터 중반 5반칙 퇴장당했지만 이날 6개의 야투를 넣어 통산 야투 성공 2천1개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야투 성공 2천개를 돌파했다.

맥도웰은 최초의 통산 5천 득점 돌파에도 26점만을 남겨놓았다.

3연승의 상승세에 있던 서울 삼성과 적지에서 만난 안양 SBS는 퍼넬 페리(27점·12리바운드)와 리온 데릭스(17점·14리바운드·8어시스트)를 앞세워 83-73으로 승리하고 3연패를 끊었다.

원주 삼보는 안드레 페리(18점), 양경민(17점), 허재(13점) 등 주전들의 고른활약으로 울산 모비스를 78-75로 힘겹게 꺾었다. (대구·창원·서울·여수·원주=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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