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치는 무상 한 거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6일은 현충일이자 장면박사의 서거가 겹쳐서 국회주변은 물론 정가는 완전휴전 상태로 l일간의 정치공백.
일일일건 주의로 매일 한 두건의 성명을 발표해 오던 민중당은 이날 아침 김대중대변인이 장박사 서거에 대한 애도문만 간단히 발표하고 어디론가 급히 사라졌고 총무 실에는 김영삼 총무만이 앉아 초췌한 안색으로 『정치는 무상 한 거야…』 하고 창밖을 멀건히 바라보며 한숨 -.
그러나 뒤늦게 나타난 양회수 부총무는『김총무 이러다가 병들겠어』 힘을 내라고 격려한 후 윤보선씨의 국군 증파를 국민투표에 붙이자는 제의를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모르는 몰상식한 말』 이라고 기자들이 묻지도 않는데 비난 -.
0…윤보선 신한당 총재는 강행군 유세의 틈을 이용하여 6일 하오 진해의 해군 병원을 찾아가 이곳에 입원중인 육룡부대 부상병들을 위문했다. 병원으로 가기전 윤씨의 측근들은 「월남 파병은 청부행위」라고 말한 윤씨의 발언이 여당으로부터 「파월 장병을 모독한 것」이라는 반박을 받고있었기 때문에 몹시 신중한 검토 뒤에 미리 병원당국에 연락도 했다.
윤씨는 병원의무대장의 안내로 병실을 둘러보면서 부상병들에게 『나는 월남 파병을 반대했고 지금도 증파를 반대하고있지만 월남전에서 선전하고있는 파월 장병들에게 감사하며 그 전선에서 부상한 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앉을 사람은 없을 줄 안다』 는 말을 빼놓지 않았는데 장병들은 더러는 묵묵히 듣고 있고 어떤 장병들은 일어나서『감사하다』 고 인사하기도 했다.
○…한·일 협정 추진 뒤 원내에 복귀하여 민중당에 몸을 담고 있는 강경「그룹」 인 「명정회」소속 이정래 의원 등 몇 명은 당초 금년말로 예정했던 의정직 사퇴서 제출시기를 8월말로 앞당길 심산이라고. 의원직을 내던지고 신한당에 늦게나마 참여할 계획을 갖고 선거구에 인사장 등을 돌리고 있는 이들에 대해 신한당에서도 어떤 조치를 할 방침인데 신한당의 어떤 간부는 『그들이 불투명한 노선을 밟아 왔기 때문에 받아들일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고 전망.
그런데 이정내 의원과 같은 선거구 (보성) 이며 인척관계에 있는 이중재 의원(민중) 은 이정내 의원을 붙들고 『대부, 그 동안 민중당 진로에 따랐다가 이제 새삼스럽게 사퇴해 보았자 명분이 서겠소. 차라리 민중당에 남아있으시오』라고 만류했으나 뿌리쳤다고 . 그러나「명정회」인사들은 그들의 거취에 초조한 나머지 요즘 매일처럼 민중·신한 양당의 당내사정을 기웃기웃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