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시장에 감산 루머 난무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 D램 현물시장에서 감산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대만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중반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싱가포르D램 공장을 이달말 1주일간 가동중단한다는 루머가 나돈데 이어 최근에는 이 회사가연말까지 D램 생산량을 30% 감산한다는 루머로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또 하이닉스가 채권단의 지원으로 회생, 생산 물량을 줄이고 있으며삼성전자는 128M SD램의 생산을 줄이고 256M D램의 생산을 늘린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부터 D램의 현물시장 가격이 급등한데는 이같은 루머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은 수요의 근본적 변화가 없다는 시장관계자들과 다수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아직 별다른 하락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 앞서 대만 업계 소식통은 D램 가격의 상승세가 처음으로 나타났던 7일 이전만해도 재고분이 3-5주정도였으나 가격 급등세와 동반해 재고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일부 업체는 단 며칠분으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아시아 현물시장에서는 트레이더와 유통상, 심지어는 D램 모듈 제조업체들이 지난 7일부터 사재기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메이저급 D램 생산업체들이 일시 가동중단이나 생산량 축소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수급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하고도 있다.

또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등의 퇴출을 노려 가격할인 전략을 구사하다가 최근 하이닉스의 회생으로 이를 포기한 때문이라고 지적도 있다.

대만 D램 업체인 파워칩 세미컨덕터의 에릭 탕 부사장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마이크론이 최근 들어와서는 현물시장에서 적극적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ING베어링 증권 타이베이 지점의 크리스 시에 애널리스트는 "PC업체들의 D램 재고는 매우 낮은 수준이고 이들을 포함한 수요자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취매에나서야 한다는 분위기에 쌓여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D램 업체들의 설비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몇가지 일시적 요인이 D램의 공급과잉은 18%에서 10% 정도로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시에 애널리스트는 다만 상승세는 일시적인 것이며 내년에는 다시 하락세가 지속될 것 같다는 대다수 관측통들의 의견에는 동조적 자세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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