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노조원 증가세… 99년부터 10년 만에 반전

중앙일보

입력

1989년 이후 계속 줄어들던 직장노조 및 노조원이 99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16일 노동부가 발표한 전국 노동조합 현황에 따르면 노조원은 89년 1백93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 98년 1백40만1천여명에 그쳤으나 99년 1백48만명, 지난해 1백52만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이는 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되면서 전교조 신규 가입자가 1만8천여명에 달한 데다 비정규직 1만5천여명이 새로 노조를 만들거나 기존 노조에 가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조도 90년 7천6백56개에서 98년 5천5백60개로 줄었으나 99년부터 늘어 지난해에는 5천6백98개를 기록했다. 노조가 결성된 사업장은 89년 19.8%에서 99년 11.9%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12%로 상승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노동자들이 위기의식을 느낀 데다 같은 사업장에서 생산직과 사무직 노조가 따로 출범하는 등 노조가 세분화하면서 노조와 노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노동계를 양분하고 있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조합원 비율은 41대 59로 나타나 95년 민주노총 출범 당시 25대 75에 비해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민주노총에는 지난해 말 현재 1천3백62개 노조 조합원 61만4천9백51명이 소속돼 99년보다 1백6개 노조 조합원 5만1백77명이 늘었다.

반면 한국노총은 3천7백54개 노조,87만2천1백14명으로 조사돼 99년보다 2백97개 노조, 1만6천3백89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99년 합법화된 이후 한국노총 산하에 있던 공공부문 일부 노조가 민주노총으로 편입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wols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