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과 함께 찾아온 여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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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날이 갈수록 각분야에 있어 여성들의 활동은 활발해지고 있다. 그것은 선진국이나 후진국을 막론하고 함께 번져 가는 경향이다. 신록과 함께 한국을 찾아온 태국의 여성지도자「피에란·베자불」여사와 「필리핀」의 고「라몬·막사이사이」대통령 미망인「루즈」부인과 미국의 여성「클럽」활동의 역군인「배튼」부인을 찾아 그 나라의 여성이 직면한 과제와 그 해결방법을 들어본다.

<막사이사이 미망인 「루즈」여사|최대의 적은 향락|남은 생애를 망부의 뜻에 따라>
급작스런 비행기 사고로 「필리핀」의 박력 있고 유능한 대통령「라몬·막사이사이」씨가 간지10여년. 잊어버릴 뻔한 우리 앞에 그의 미망인 「루즈·막사이사이」여사가 나타났다. 30일 내한한「루즈」여사는 개교 80주년을 맞은 이대에서 수여한 명예법학박사학위를 31일 상오에 받았다. 『남편을 잃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어버릴 수 없는 그이의 수많은 흔적이 내 머리에 꽉차 있다』고 하며 남편의 유업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마닐라」중심가에 「아리카이·막사이사이」기념관을 지난3월 「록펠러」재단 등의 성금3백50만「달러」로 착공했다한다. 이 종합도서관은 동양 최대의 것이 될 것이라고 하며 흐뭇한 표정.
심하게 휩쓸어 가는 문명의 폐를 국가 사회 가정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가 큰 과제라는「루즈」여사는 여생을 망부의 뜻에 따라 「필리핀」의 근대화에 힘쓰겠다고 하며 여성의 큰 적은 퇴폐와 향락이라고 전제, 그런 사조가 뿌리를 박지 않게 해야 사회는 건전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루즈」여사는 『한국은 잊을 수 없는 동경의 나라』라고 찬양하기를 잊지 않았다. 여사는 한국의 여성지도자와 단체를 방문하고 2일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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