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10'에 사활 건 RIM… '블랙베리 월드' 이룬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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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플랫폼 출시를 앞둔 리서치인모션(RIM)이 콘텐트 장터 강화에 나섰다. RIM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더불어 음악ㆍ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트를 판매할 수 있는 모바일 마켓을 준비하고 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1일(현지시각) “RIM이 자사 앱 장터 ‘블랙베리 앱 월드(BlackBerry App World)’의 명칭을 ‘블랙베리 월드(BlackBerry World)’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RIM은 앱 판매만 담당하던 블랙베리 월드의 성격을 종합 콘텐트 판매처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3월 구글이 앱 장터 ‘안드로이드마켓’을 ‘구글 플레이’로 개편하면서 다양한 콘텐트를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것과 비슷하다.

RIM은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블랙베리 월드는 동영상, 음악 등 모바일 엔터테인먼트(콘텐트)를 위한 ‘원스톱 마켓’으로 진화한다”고 밝혔다. 공식 홈페이지는 블랙베리 월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편됐다. RIM은 “새로운 브랜드를 몇 주 안에 블랙베리 스마트폰과 태블릿 플레이북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30일 열리는 블랙베리 신규 플랫폼 출시 행사에서 블랙베리 월드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RIM은 이번 출시행사에서 새로운 운영체제(OS) ‘블랙베리 10’을 공개한다. RIM은 OS 출시에 앞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블랙베리 10용 앱 공모를 받았다. 알렉 손더스 RIM 부사장에 따르면 공모 기간 이틀 동안 1만9000개의 새로운 앱이 블랙베리 앱 장터에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토르스텐 하인즈 RIM 최고경영자는 블랙베리 10 출시행사 전까지 7만 개 앱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까지 블랙베리 월드라는 명칭은 RIM이 매년 5월 개최하는 개발자 행사의 이름이었다. IT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RIM은 개발자회의의 명칭을 ‘블랙베리 라이브(BlackBerry Live)’로 변경한다. 콘텐트 장터와 이름이 겹치지 않게 하면서 RIM이 개최하는 새로운 행사로 부각시킬 전망이다.

지난해 열린 RIM 개발자 행사의 경우 구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I/O’ 때문이다. 당시 RIM은 키보드를 단 전통적인 ‘쿼티(QWERTY)폰’ 디자인 대신, 풀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단말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이 구글이 I/O에서 공개한 스마트안경 ‘구글 글라스’에 쏠려 RIM의 발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원형을 공개한 풀터치 스마트폰은 이번 출시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외신들을 통해 모델명 ‘Z10’으로 알려진 이 스마트폰은 RIM의 새 OS를 탑재한다. 4.2인치 디스플레이,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IT전문매체 BGR에 따르면 Z10은 199달러 이하에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쿼티 자판을 단 ‘X10’을 함께 공개한다. RIM은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 6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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