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이룬 연기진|안정된「톤」에 저력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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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실험극장의 이번 18회 공연은「아더·밀러」원작 김의경역「아들을 위하여」로 연출에 나영세-. 이 극단은 17회 공연으로 신명순작「증인」을 지난 4월에 올리기로 했었지만「부득이한 사정」이란 간단한 해명이 있을 뿐이었다.
여하튼 월여의 연습끝에「상연중지」라는 충격을 받고도 다시 용기를 복돋워 이번 공연을 해치운 젊은 기백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 급작한「레퍼터리」변경으로 연습부족이 눈에 띄나 안정된「톤」을 유지한 저력이 엿보이는 무대였다.
김순철(조·켈러 역) 최선자(케이트·켈러 역)의 열연이 흐뭇했고 특히 오현경(조지·디버역)의 연기가 가장 빛나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러나 기대 했던 김동훈(크리스 역)과 여운계(앤 역)가 더욱 분발한 진경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왔다. 물론 연기진 전체가「앙상블」을 찾았다고 보나 이 정도로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실험극장의「모토」의 성취에는 너무도 거리가 있다. 이 극단이 여러 차례 표명해온 사회의식이 충만된 연극공연에 대해서는 큰 보람을 가지면서 7월에 있을 창작극에 주목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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