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방 위기 이렇게 넘기세요" 영농컨설팅 활기

중앙일보

입력

"염류가 많은 토양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땅을 10~30㎝ 깊이로 판 뒤 EC측정기로 재보면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논산시 연무읍 마전리 승지포도작목반에서 농협충남본부가 주관한 '영농현장 컨설팅' 현장에서 오고 간 질문이다. 이 자리에서는 10여명의 포도 재배 농민과 대학교수.농협전문가들이 진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행사에 참가한 농민 성효용(47)씨는 "내 포도 하우스의 산도(pH)가 낮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토양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연작(連作)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영농컨설팅이 농촌 각지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영농컨설팅이란 농산물의 품목의 선택에서부터 재배 방법,판로 확보와 출하시기의 조정 등 영농 전반에 대한 전략과 기술을 지도.자문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농협과 각지방자치단체들이 주관해 농민들에게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가 농업전략 수립을 위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는 경우도 있다.

전국적 쌀 주산지인 당진군은 농협 당진군지부와 함께 최근 공주산업대 최병익(崔柄翼.지역사회개발학과)교수팀에 '당진지역 농업활성화 방안'에 관한 용역을 맡겨 현재 전반적인 컨설팅을 받고 있다. 당진군은 이 컨설팅을 통해 2010년까지의 군농업정책을 세울 방침이다. 영농컨설팅을 위한 전문기관도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궁동 충남대 농대안에 자리잡은 사단법인 충남농업경영지원센터(이사장 김철호 충남대교수)는 국내 유일의 비영리 농업컨설팅 법인으로 대학교수.농업직 공무원.농민회원등 회원으로 가입한 전문가 2백여명에 달하는 충남도내 최고의 '농업씽크탱크'가 됐다.

교수.공무원 등은 틈 나는 대로 농사 협장을 방문,농민들에게 기술 지도를 한다.충남도 공무원 출신인 박희원(朴熙元.60)사무국장은 "1999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1천여회에 걸쳐 현장 자문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 올해부터 중앙본부 홈페이지(http://www.nonghyup.com)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이버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1588-1228

논산.당진=최준호.조한필 기자 chop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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