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불황 싱가포르 정부, 기업에 "감원 줄여라"

중앙일보

입력

수십년래 최악의 경기침체에 직면한 싱가포르 정부가 기업체들에 대해 근무시간 단축과 휴일 확대를 통해 가능한 한 감원을 줄이도록 권장하고 나섰다.

싱가포르 인력부는 내년 말까지 4만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근무일수나 근무시간을 줄여 초과 노동력을 관리해 줄 것을 기업들에게 촉구했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인력부는 "감원만이 생산비 절감의 유일한 수단은 아니기 때문에 임금 삭감이나 근무일수 감축으로 다같이 살아가는 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기업들이 임금동결이나 감원 등 감량경영에 나서고 있으나 근무시간 감축을 통해 감원을 자제하고 있는 기업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네마리 용'가운데 하나인 싱가포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누렸으나 올 들어 세계 경기 침체로 주요 수출품인 전자제품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 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홍수현 기자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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