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르웨이서 11억 달러 해상설비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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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중공업은 20일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스타토일ASA와 11억 달러(약 1조1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생산설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설비는 바다에 떠 있는 원통식 선체의 상부 구조물로, 하루 2300만㎥의 가스를 생산·저장·하역하는 종합설비다. 자체 무게만 6만4500t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 프랑스 테크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부 구조물 공사(8억 달러 규모)를 이미 따낸 상태다. 설비가 설치될 지역은 노르웨이 북서쪽 300㎞ 해상으로 강한 파도와 추위로 인해 웬만한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설치작업을 하기도 어려운 곳이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3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김종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개발사업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중동·호주·서아프리카 등에서 관련 공사의 수주에 영업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996년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부유식 가스·원유 종합생산설비(FPSO)를 수주한 후 지금까지 11기의 초대형(200만 배럴 이상) FPSO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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