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무대서 환갑 축하 받은 정명훈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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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선욱씨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정명훈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는 말은 그만…. 음악 계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새해 첫 정기연주회를 지휘하고 커튼콜 무대에 선 정명훈(60)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마이크 앞에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오는 22일 환갑을 맞는 그에게 단원들이 마련해준 깜짝 생일축하를 받고서다.

 이날 단원 100여 명과 사무국 직원들은 정 감독이 피아니스트 김선욱(25)과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협연,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지휘를 마친 뒤 관객들의 커튼콜을 받으며 무대로 걸어나오자 생일축하 노래를 다함께 불렀다. 눈치를 챈 관객들도 함께 노래하고 박수를 쳤다. 미국 출신의 트롬본 주자 제이슨 크리미는 정 감독에게 “마에스트로 정명훈 선생님이 귀 빠진 날이자 환갑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셔서 파김치가 되셨는데 서울시향을 위해 힘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만수무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축하 인사를 건냈다.

 이어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성시연 부지휘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케이크와 꽃다발을 선물했다. 정 감독은 2006년부터 시향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서로 사랑하며 일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서울시향을 많이 사랑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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