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월드컵] 한국, "대만 텃세 걱정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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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0년 전인 1991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겸 바르셀로나 올림픽 예선전.

한국은 주최국 중국의 편파 판정과 텃세 때문에 애를 먹었다.당시 이종범(기아)·구대성(오릭스)· 정민태(요미우리) 등 쟁쟁한 멤버들이 주축을 이뤘지만 대만·일본에 이어 3위로 밀려나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99년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겸 시드니 올림픽 예선.

한국은 베이징에서 당한 분풀이를 시원하게(?) 설욕했다.한국은 일본을 또한번 파트너로 택했고 전력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만을 노골적으로 밀어냈다.대만은 일본전과 한국전에서 두번 모두 석연찮은 판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지금 대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34회 야구월드컵. 한국은 2년 전의 보복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주최국 대만은 한국의 예선 일곱 경기 중 네 경기를 가오슝 숙소에서 두시간 이상 떨어진 치아이 구장에 배정(대만 2경기)했다.서울에서 대전간 거리를 오가며 경기,그것도 야간 경기를 치르는 한국 선수들은 대회조직위측의 처사에 곱지않은 감정을 품고 있다.

14일 대만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 한국은 대만이 이날 얼마나 심한 텃세를 부릴지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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