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진출국 멕시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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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17회를 맞는 2002년월드컵대회까지 12차례나 본선에 오르는 '단골 손님'. 그러나 통산 전적을 살펴보면 8승9무20패로 역대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패배수 보유라는 불명예도 함께 가지고 있으며 그나마 이 가운데 5승도 자국에서 월드컵을 유치한 70년과 86년에 올린 성적이다.

이처럼 형편없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멕시코가 그간 월드컵 대회 본선에 자주 모습을 비칠 수 있었던 이유는 멕시코가 위치한 북중미카리브지역에 이렇다할 다른 경쟁자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90년 이탈리아대회 16강 신화에 빛나는 코스타리카가 북중미 최초로 본선행을 확정짓는가 하면 미국이 90년 이탈리아대회부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에 나서는 등 주변국들의 실력이 급성장, 멕시코는 북중미에서 막차로 본선행에턱걸이할 수 있었다.

현재 FIFA 랭킹 11위로 상위권에 올라있지만 얼마전 2001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도 득점은 단 1골만을 기록한 채 무려 8골을 내주며 3연패, 북중미 강호라는 명성을 벗을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멕시코축구협회는 대회 직후 이어 열린 최종예선에서도 온두라스에 1-3으로 패배, 6개 팀 중 5위로 떨어지자 엔리케 메사 전 감독을 해임하고 하비에르 아기레를 새 감독으로 앉히는 개혁을 단행했다.

감독 교체 후 멕시코는 최종예선 5경기에서 단 1골만 내주는 '짠물축구'로 돌아선 뒤 무패 행진을 계속하며 월드컵 본선에 합류했고 이제는 세계무대에 던졌던 그간의 오명을 씻는다는 각오다.

공격의 핵은 루이스 에르난데스, 쿠아우테목 블랑코, 프란시스코 팔렌시아 `삼각편대'가 맡고 있는데, 예선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넣은 블랑코는 지역예선에서 모두 9골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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