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추운 가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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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 슈미트

뒤늦은 후회인가. 러시아리그에서 뛰고 있는 가빈 슈미트(27·이스크라 오딘소보)가 한국을 그리워하고 있다.

 가빈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삼성화재를 떠났다. 2009~2010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삼성화재의 세 시즌 연속 우승을 이끈 가빈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러시아를 선택했다”며 삼성화재의 잔류 요청을 뿌리쳤다. 가빈은 출중한 기량을 앞세워 러시아리그에 연착륙하는 듯했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아 가빈은 한국을 떠난 걸 후회하는 것 같다. 추운 날씨와 임금 체불 때문이다. 신치용(58) 삼성화재 감독은 17일 “가빈과 가끔 연락을 한다. 러시아 생활이 힘들다고 하더라. 날씨도 많이 춥다고 하고…. 가빈이 ‘한국이 그립다’고 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빈이 날씨보다는 임금 체불 때문에 더 괴로워하는 것 같다”며 “한국만큼 제때 월급을 주고, 운동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 없다 ” 고 귀띔했다. 돌아오려 해도 자리가 없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쿠바 출신 레오(23)를 영입했다. 레오는 뛰어난 배구 센스를 선보이며 가빈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현재 득점 1위(496점)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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