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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뜻」을 말한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시를 논하는 옛 글에|선자의 말
『글자로써 문장을 상치지 못하고, 문장으로써 뜻을 상치지 못한다.』(불이문해사, 불이사해지.)는 말이 있다. 시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따져 들어가면 거기에 쓰여진 어느 어휘나, 어느 귀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 되는 생명은 「뜻」에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러기에·시경서 문에도「시는 뜻을 말한 것이다」(시언지)라 했다. 뜻은 사장이다. 내용이다. 다시 말하면 시란 무엇을 노래했느냐는 그「무엇」으로써 생명을 삼는 것이다.
시조이든지 자유시든 지간에 어떤 어휘나, 귀절이나, 또 무슨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 내용과 뜻에 중점을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시는 결코 글자나 맞추는 문자유희가 아니다. 이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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